Canon 의 이세계 모험
기초와 응용에 대해서 - 의미는 얻는 것이 아니라 부여하는 것 본문
삶의 본질은 아무 의미도 없던 무(無)에 스스로 경계를 그어 한정 짓고, 그 한정된 공간에 의미를 부여하는 데서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그 의미 부여가 내가 이미 체화한 기초에서 비롯된 통찰이라는 점이다. 손발처럼 익숙하게 내 것이 된 원리와 도구, 즉 내가 온전히 믿고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바로 기초다.
인간이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이유는, 큰 문제를 작은 문제로 쪼개고 제한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것은, 아무 의미도 없을 것 같은 작은 문제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는 용기다. 누가 봐도 별볼일 없어 보이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결정하는 사람만이, 결국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런 사람은 자신에게 결정할 힘이 있음을 아는 이다. 그렇게 스스로 만든 작은 의미의 조각들은 앞으로 문제해결에 큰 제약이 되기도, 또 큰 이점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어느 경로로 왔든, 각자의 블록은 나름의 이점과 제약을 갖는다. 그것을 후회하거나 의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어떤 블록을 가지고 있는지가 아니라, 내가 가진 블록을 단단하게 믿고 나아갈 수 있는지다. 블록은 인간의 통찰로 최소 크기가 만들어진다. 그 최소 크기의 기초는 너무 간단해서 별볼일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바로 그 간단함이야말로 우리가 체화할 수 있는 이유다. 기초 과학, 교과서의 원리, 제품의 작은 부품, 이 모든 것은 별볼일 없이 간단해 보이지만, 그 작은 문제를 해결한 덕분에 우리는 진정한 도구와 수단의 의미를 실현할 수 있다.
단단한 도구를 가진 사람은 도구를 자신의 팔과 다리처럼 자연스럽게 사용한다. 그 당연함 속에 통찰이 스며들고, 그 통찰이 쌓여 새로운 개념의 설계, 즉 최소 크기의 블록이 창조된다. 이것이 바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힘이다.
기초의 기능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맹목적으로 기초만을 강조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기초는 결국 창조적 블록을 만들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창조적 블록을 만들었다면, 그 블록을 믿고 목적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블록은 이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제약이기도 하다. 이 제약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해결책을 찾아가는 연습이 응용의 본질이다. 제약을 받아들이며 더 큰 문제를 해결해본 경험은, 또 하나의 새로운 블록이 된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내가 부여한 의미가 점점 더 큰 문제를 해결하는 원동력이 된다. 내가 가진 것, 내가 체화한 것, 내가 믿는 것만으로 세상과 맞서는 태도는 두려움이 없다. 왜냐하면, 나는 이미 내 것이 된 것으로만 싸우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도 빚지지 않고, 오직 내 기초와 내 통찰에서 시작된 의미가 나의 삶을 이끈다. 이것이 바로 ‘바로 여기’에 서 있는 나의 힘이다.
이러한 자기계발의 여정은, 이루고자 하는 것이 곧 되는 것에 대한 동기 부여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말한 “단순함이 가장 정교한 형태의 정교함이다”라는 말처럼, 작고 간단한 기초에서 시작한 통찰이 결국 위대한 창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 스티브 잡스는 “점(點)을 이어가는 것이 곧 인생이다. 미래에 그 점들이 연결될 것이라는 신뢰만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처럼 누구나 별볼일 없다고 여길 수 있는 작은 의미 부여가, 시간이 지나면 큰 그림으로 완성된다.
내가 부여한 의미가 내 삶을 만들어가고, 그 과정에서 나는 더욱 단단해진다. 이는 마치 건축가가 작은 벽돌을 쌓아 위대한 건물을 완성하듯, 내가 만든 작은 블록들이 모여 내 인생이라는 구조를 완성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나는 무엇을 믿고, 무엇을 내 것으로 만들었는가”이다. 자신이 가진 기초와 통찰을 온전히 믿고 나아갈 때, 그 믿음이 곧 새로운 창조의 원천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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