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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이슈] 나의 마음과 행동이 다른 원인을 찾아내기

Canon_SKai 2025. 4. 20. 10:56

현재 내가 집중하고 있는 것은 칼로리 낮은 식사와 효율 높은 운동이 아니라, 내가 왜 결국 치킨을 선택하게 되는지, 왜 샐러드를 먹는 날엔 상실감이 드는지, 신체 활동의 벽을 크게 느끼는지이다. 많은 한국의 다이어트 조언들이 마치 내가 '칼로리 낮은 음식을 몰라서', '살을 빼는 방법을 몰라서' 살을 못 빼는 것을 전제하에 나오는데 결국 우리의 전진을 막는 것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모두 잘 안다. 분야의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저런 잘못된 원인밖에 바라보지 못한다는 것이 개탄스럽다. 

 

때문에 진짜 내가 집중해야 할 것은 '왜 나는 늘 치킨을 선택하게 되었는가', '나는 왜 운동을 갈 때 무언가를 각오해야 하는가'인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음식을 선택하는데 에너지를 쏟지 않고, 운동을 가는 것을 별일 아닌 것으로 여기는 사람이라면 다이어트가 어려울 리가 없을 테니까.

 

내가 치킨을 택하고 운동을 가지 않은 것을 가지고 나의 의지를 비난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일이다. 대체 누구를 욕하는 것인가. 그 선택도 나였고, 모든 선택은 그 순간 내게 이득이 되는 것을 고른 것이다. 책임진다는 일은 내가 치킨을 택한 것이 분명 나의 선택이었음을 인정하고 내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 게 이득이었는지 찾아내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투명한 신념'이라는 개념이 있다. 분명 나를 어떤 방향으로 행동하게 만드는 신념(믿음)인데 너무나 깊숙히 내 안에 자동화되어있어서 있는지도 모르는 신념을 말한다. 이 투명한 신념을 찾을 수 있는 기법(연습)이 있다고 해서 진행해 보았고,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기에 그 과정과 결과를 모두 보여주겠다. 투명한 신념을 찾는 과정은 사람에 따라 매우 길어질 수도 매우 짧을 수도 있으나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포기하지 않으면 큰 보상을 받게 된다. 찾으면 덜컹! 하는 마음과 함께 머리가 맑아지거나 얻어맞은 느낌이 난다. (나는 매우 오래 걸리는 사람인 편이다. 이번에도 3시간은 걸렸다.)

 

방법은 간단하다.

1. 내가 바꾸고 싶은 나의 모습을 정한다. (∼∼하는 것)

2. 나의 모습을 한발 떨어져 보기 위해 '어떤 사람이 (∼∼하는) 경험을 한다면 어떤 신념을 가지고 있을까요?' 라는 질문을 건넨다.

(둘이 하면 좋다.)

3. 질문에 답하고 그것이 옳다는 나만의 증명을 말한다.

 

깨달음을 얻을 때까지 2번 3번을 계속 반복한다.

 

다음은 나의 결과이다.

신념은 각자 개인의 언어로 되어있어서, 내게 깨달음을 준 신념이 다른이에게 깨달음을 줄 것이라는 기대는 안 하는 게 좋다.

(다음 표의 답변과 답변 사이에는 계속 2번을 물어봐 주어야 함, 2번 3번 반복이므로)

내가 바꾸고 싶은 것 음식 고르는 순간을 두려워 하고 늘 원치 않는 선택을 하는 것.
질문 어떤 사람이 음식 고르는 순간을 두려워하고 늘 원치 않은 선택을 한다는 경험을 한다면 어떤 신념을 갖고 있을까요?
답변 1 나는 어차피 잘못된 선택을 할꺼야
증명 원하는대로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서 두려움이 나오므로.
   
답변 2 늘 이런 선택을 하는 내가 싫어.
증명 자신의 삶이 원치 않는 선택을 할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두려움.
   
답변 3 나는 먹으면 안되는 것을 좋아한다.
증명 먹어도 된다고 여기는 음식을 선택하지 못하니까 매번 힘든 것. '과거에 롯데리아에서 코울슬로를 사이드로 넣어야 하는지를 깊이 경험했던 기억이 있음'
   
답변 4 음식을 고르는 것은 너무 힘든일이다.
증명 '회사에서 점심시간이 되어서 음식을 고를 때,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힘들었던 경험이 있음, 자취방에서도 배달을 할지 마트에서 사올지 외식을 할지 선택지가 많아 힘들었음. 만약 급식실마냥 선택지가 없었으면 별생각 없었을 것 같음.
   
답변 5 나는 음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어
증명 두려워하는데 '끼니시간'이 매번 6시간마다 찾아오면 힘들 것 같다.
   
답변 6 내가 기분좋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정해져 있어
증명 어떤 음식을 골라도 기분이 좋다고 믿는 다면, 선택에 두려움이 있을리가 없다.
   
답변 7 늘 건강한 음식을 먹을 수는 없어.
증명 건강한 음식을 제한 받는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매 순간 힘든 것이다. '자극적인 음식과 샐러드 사이에서 고민할 때 가장 크게 느껴지는 것이 상실감' 이었기 때문이다.
   
답변 8 건강한 음식은 날 제한하는 거야.
증명 간이 덜된 음식은 늘 외면할 때 '포기'해야한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이 사람도 그럴 것이다.
   
답변 9 떠오르는 음식 생각이 있을 때 벗어날 수 없어.
증명 늘 음식을 고르는 순간들이 무서웠다면, 음식 냄새가 나거나 음식 영상을 봐서 음식이 상상되는 순간 자체도 매우 두려울 것 같다.
   
답변 10 맛있는 음식은 나를 기분 좋게 만들 수 있어.
증명 회사에서 점심시간이 기대되는 이유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기쁨과 업무로부터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커플들이 맨날 맛있는 식당을 찾아다니는 것도 이 신념의 방증이다.
   
답변 11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은 버겁고 힘들다.
증명 실제로 요리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외식 장소를 정한다거나, 배달업체를 고른다거나, 마트에서 쇼핑을 한다는 모든 행위를 매우 피로한 행위로 여긴다면 끼니를 마련해야 하는 순간이 또 찾아올 때, 두렵고, 이를 상쇄하기 위해 자극적이고 간단한 끼니를 고르 것이다.  (결국 외식과 배달)
   
답변 12 나는 건강한 음식을 먹는 법을 몰라
증명 음식과 관련한 경험이 안좋은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자. 맛있는 음식을 먹는 절차가 맛없는 음식을 먹는 것보다 훨신 복잡했다면 고민하지 않고 편한 쪽(맛 없는 쪽)을 골랐을 것이다.

닭가슴살과 달걀을 많이 먹겠다고 다짐하고 쿠팡에서 산 이후, 잘못 해동해서 모두 상해 버린경험이 있고, 아직도 그 경험을 떠올리면 음식을 관리하는게 부담스레 느껴진다.
   
답변 13 나는 동물적인 나를 막을 수 없고, 동물적인 나는 나를 망친다.
증명 두려움은 안 좋은 경험에서 오기 쉽다고 생각한다. 건강식이라던 맛 없는 음식, 칼로리가 낮은 음식을 먹었을 때 찾아온 동물적 충동이 폭식으로 이어지거나, 자신을 비난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답변 14 해도 되는 선택과 안되는 선택이 나눠져 있다.
증명 무슨 선택이든 해도 괜찮았다면, 고민을 안하지 않았을까? 나도 멋진 몸을 만들고 싶었을 때 음식에 대한 갈등이 깊어졌다.
   
답변 15 나의 편을 들어줘야 해.
증명 원치 않는 선택을 결국 한다는 것은 욕구를 이야기하는 '나'의 손을 들어준다는 것이므로, 동물적이 나를 더 존중하고 싶다고 느끼는 사람일 것이다.
   
답변 16 나의 욕구가 진짜 나야.
증명 매번 욕구의 손을 들어주는 것은, '다른 선택을 원하는 나'의 목소리가 묵살되고 있다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그 순간에는 욕구가 유일한 자신의 목소리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답변 17 지금 선택하는 나를 나는 곧 원망하게 될꺼야.
증명 곧 자신의 선택을 탓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 지금 선택을 하는 순간이 매우 두려웠을 것 같다. 그리고 그 선택은 다시 미래의 나를 원망할 근거 경험이 될 것이다.
   
답변 18 욕구 없이 편히 선택할 수 없어
증명 음식을 피하다 시간이 지나 결국 배고픈 끼니를 마주하고, 그제야 음식을 선택하면 분명 욕구에 지배 당한체 선택하게될 확률이 클 것 같다. 그 사람은 늘 선택할 때 욕구의 목소리가 큰 순간만 있는 것이다.
   
답변 19 내 삶은 음식에 의해 영향 받아 (결정 돼)
증명 하루 하루가 음식으로 이루어진 N번의 Challenge로 되어 있다면 삶이 그것으로 결정된다고 느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답변 20 내가 멀쩡하지 않을 땐 옳은 선택을 못할 거야 (Full Condition이 아닐 때)
증명 자신이 최상의 컨디션일 때만 최선의 선택권을 느껴본 경우, 지치거나 자유롭지 않은 상태에서는 옳은 선택을 할 수 없다고 믿고 있을 수 있다. 만약 그런 상태라면 약해진 자신을 두려워하고 망가뜨리고 싶어 할 수 있다.

나도 머리가 맑은 날 평소와 다른 맘에 드는 선택을 하는 날에는 '내가 다시 컨디션이 안좋아지면 어쩌지'하는 불안이 동시에 찾아오곤 하기 때문에 이 마음을 안다.
   
답변 21 나는 어차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어.
증명 결과가 보장된다면 선택하는데 갈등하고 두려워 하지 않을 것이다. 수 차례 포기했다고 여기는 경험이 있으면 모든 행동이 무의미 하진 않나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나의 모든 경험이 이생각으로 부터 비롯된 것 같은데, 나는 내 경험 때문에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이번 연습에서 머리를 얻어맞은 것 같았다. 내가 저렇게 생각하고 있을지 몰랐다. 나는 늘 주변에 '믿고 생각하는대로 살 수 있어!'를 떠들고 다녔는데, 정작 내 깊은 곳에서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고 믿고 있었다니,, 내가 스스로를 의심했으니 주변에 내 생각을 소리치고 전달하고 싶었나 보다. 이제야 모든 상황이 이해가 간다. 얻을 수 없는 것을 위해 매일을 노력하는 삶이라니 피곤하지 않은 게 이상할 지경이다.

 

스스로에게 미안하고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한 것 같아 일체감이 들었다. 내 경험들에 대한 모종의 배신감도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삶에 있어 유의미한 깨달음인 것 같다.

 

이 연습을 하다보면, 평소에 내가 머릿속에서 있던 말을 다 끄집어내서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상태가 찾아온다. '쩝, 더 떠오르는 게 없는데,, 이게 끝인가?'. 아니다. 그때부터 시작이다. 자기 느낌을 느끼며 포기하지 마라, 거기서 하나씩 찾아가는 것이다. 위에서 말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아직 연습이 진행 중인 것이다.

 

사실 저 믿음을 없애는 방법은 잘 모른다. 그러나 찾는 것만으로도 나는 많은 것을 포용할 수 있었다. 이 연습은 자신의 신념을 알고 만들고 관리하는 프로그램인 Avatar 프로그램 중 일부를 한 것이라, 아마 해당 프로그램을 완전히 배우고 나면 그다음 방법을 터득할 것 같다. 

 

참 좋은 연습인 것 같으니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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