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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리뷰] '장송의 프리렌' 근본판타지 추천- 삶의 목적과 단단한 삶 본문
1. 카테고리
판타지, 여행, 힐링, 먼치킨, 성장, 청춘
2. 줄거리
수천 년을 사는 종족 '엘프'
주인공인 '프리렌'은 엘프이다.
우연히 용사 일행을 만나,
마왕을 물리치는 여정에 함께 하게 되었고
이들은 성공적으로 마왕을 물리치고
세상에 평화를 불러온다.
프리렌은 인간이 아니기에
인간의 감정, 관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그러나, 긴 인생 중 자신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시간이
10년 남짓의 용사 일행과의 추억이라는 것을 깨닫고
용사 '힘멜'의 장례 이후
그동안 놓친 가치를 찾기 위한 여행을 다시 떠난다.
3. 후기
판타지적 요소는 작품에 감칠 맛을 넣는 역할을 한다.
현실에 없는 개념들이 우리에게
신선한 가능성을 줄 수 있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판타지 자체는 우리에게
아무것도 제시하지 않는다.
'라면'은 요리이지만, '라면스프'가 요리는 아닌 것처럼.
우리는 여러 판타지 작품들이 판타지를 사용해서
우리에게 무엇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는지
늘 궁금해한다.
전달하려는 심상이 곧 스토리고 소통이고
창작이라는 요리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장송의 프리렌은
판타지적 요소를 잘 활용했다.
시청자를 현혹하기 위한 과도한 설정이 없었고,
작품이 전달하고자 했던 시각도 판차지적 요소가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저 ’ 원래 등장인물의 세계가 그렇게 흘러가는구나~‘
정도의 느낌을 주는 판타지 설정이었다.
타 판타지 작품들을 보면, 종종 자신의 초능력이나
마법의 특별함을 주체하지 못해서
이를 활용하기 위해 온갖 불합리한
뒷골목 상황을 마주하고 다니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프리렌은 그런 열정 넘치는 주인공 일행이 아니어서
작품에 편히 집중할 수 있었다.
프리렌의 자연스러움이 작품 속 세상과 등장인물을
생생히 받아들일 수 있게 했다.
프리렌의 감정적 결여를 하나하나
마주해 나가는 여정은 프리렌이 어떤 마법을
얼마큼 강하게 사용하는지와는 관계가 없다.
실제 마법이 있는 세상이 있다면,
오히려 이런 고민이 현실적이지 않을까?
작품 내 '힘'으로 인식되는 마법조차
사용 시 연출이나 효과보다 프리렌이
마법을 마주하는 태도가 더 감명 깊다.
남들에게 마력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수련하는 모습,
기본공격, 방어에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마법은 즐거운 것이라는 본질을 잊지 않으려는 모습,
현대인 중 자신의 업에 이 같은 모습으로 임하는 사람을 찾기는 어렵다.
장송의 프리렌은 작품 속 현재를 계속 보여준다.
앞으로 있을 일을 걱정하느라 많은 시간을 쏟지도 않고
과거의 실수를 답습하느라 에너지를 쓰지도 않는다.
현재의 인연에 충실하고
현재의 감각에 충실하다.
헤어질 사람과의 아쉬움은 헤어지는 순간 전달하고,
다시 만난 사람과의 반가움도 만나는 순간에 유효하다.
판타지를 통해 자극을 얻고자 한다면,
이 작품은 추천하지 않는다.
오히려 편한 삶에 대한 호기심
관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현재를 살아간다는 편안함을 엿볼 수 있게 되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판타지 요소조차 만족스러웠다.
맥락 없는 마법으로 상황을 해결하지 않고
스토리 속 개연성 있는, 이미 등장한 마법으로
상황을 타계하는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같은 결로,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엘프', '드워프', '마족'의 특성에서 벗어나는 콘셉트를 부여하지 않았다.
조잡하지 않은 전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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