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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로봇드림' 후기-사랑과 상실감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여정 본문
1. 카테고리
영화, 아카데미 상 후보작, 애니메이션, 퀴어, 사랑
2. 줄거리
여러 동물들이 살고있는 뉴욕시.
주인공인 Dog는 감정의 교류없고 반복적인 삶을 보낸다.
옆집 가족의 식사소리, 연인간 대화, 창밖의 수다 등. 불현듯 떠오르는 외로움이 있지만
잘 적응하고 살아간다.
적당한 공허가 올라오던 어느날,
TV에서 반려로봇의 광고가 눈에 들어온다.
망설임 끝에 로봇을 주문했고,
Dog은 로봇을 정성껏 조립한다.
로봇은 Dog이 바라던 역할을 잘 수행해 주었고,
서로의 유대는 점점 강해졌다.
함께 여가를 즐기던 중, Dog과 로봇은
해변을 놀러가게 된다.
해변에서의 즐거운 하루는 로봇을 부식시켰고,
연료까지 동나, 로봇은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로봇을 데려갈 수 없던 Dog은 일단 집으로 향하고
로봇을 고칠 준비를 마친 후,
다음날 일찍 해변으로 출발한다.
그러나, 그날부터 해변은 폐장 되었고,
눈앞의 로봇을 데려오지 못한 체 1년을 기다리게 된다.
이 영화는 그 1년간의 Dog과 로봇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3. 후기
여운이 길게 남는 영화였다. 서로의 유대가 생기는 과정,
상실감, 기다림 등 우리가 관계에서 겪는
여러 어려움들을 잘 표현해 냈기 때문이다.
(*대사도 없이)
사랑과 우정은 미묘한 차이가 있을 뿐
비슷한 감정이다.
나를 편안하게 만드는 사랑은 우정과 그 성질이 비슷하고,
우정이 주는 믿음은 쉽게 사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로봇과 Dog의 관계가 그러했듯,
믿음을 주고, 그 믿음을 다시 돌려주는
반복적인 경험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
'우리의 세상'을 느끼며
그 안에서 자유와, 여러 창조적인 마음을 느낀다.
영화에서 Dog과 로봇의 애뜻한 감정이 더 스며들었던
이유는 좋은 경험을 공유하는 과정이
잘 표현되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후의 시나리오를
그들의 입장에서 더 이입해 볼 수 있었다.
(* 해수욕장의 폐장으로 인한 상실감이
더 처절하게 느껴졌다.)
안타까운 사건은 늘 벌어진다.
일어나야할 사건은 일어난다.
내가 깨어있을 때 처리하지 못한 감각이나 감정들을
마음과 꿈은 모두 다뤄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그래서 꿈은 걱정과 바램 범벅이다.
영화에서도 Dog과 로봇의 이별 이후,
각자의 꿈이 자주 묘사된다.
근데 이 연출이 아주 잘 표현되었다.
꿈이 가지는 묘하게 해맑으면서 서늘한 분위기,
꿈의 시나리오에 녹아있는
자신의 처리되지 못한 감정들이 잘 나타났기 때문이다.
로봇과 Dog이 이별을 선택하는 방식도 굉장히 성숙했다.
서로의 현재 선택과 삶을 존중하고,
그들의 추억을 마지막으로 강하게 한 번 되새긴다.
이별에 대한 귀감이 되는 장면이었다.
미소도 아쉬움도 모두 진짜였다.
이 영화는 해피엔딩도, 이별에 대한 해결책도
주지 않는다.
그저 우리가 어떤 감정을 가진 존재이며,
무엇을 갈망하며 사는지 알려줄 뿐이다.
감정의 흐름만 느끼는 것이 다인데 지대한 여운이 있다.
이런 여운이 필요한 시기라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리뷰를 원하시는 작품이 있으시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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