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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자청의 '역행자' 후기

Canon_SKai 2022. 10. 1. 16:00

'역행자'를 다 읽었다. '부의 추월차선' 이후 필기하면서 읽은 책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짧게 짧게 끊어서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읽는 매 순간 동기 부여가 되었고, 머리가 맑아졌다. 그래서 남은 페이지가 줄어드는게 두렵기까지 했다. '이 책이 주는 에너지가 채 3일도 못하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 때문이다.

 

큰 맥락에서 이 책은 '부의 추월차선'과 유사한 주장을 한다. 두 책 모두,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는 것이 특별해보이지만 우리 모두 할 수 있고 결고 환상속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독자들에게 알려주려 한다. 하지만, '역행자'는 문제의 근원부터 건드린다는 차이가 있다. 이것은 심리학에 많은 조예를 갖고 있으며, 한국인 특유의 디테일을 발휘한 '자청'이라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부의 추월차선'은 돈을 버는 그 방법 자체를 말했고, 자청은 독자가 어떻게 해야 그 방법을 수행할 것인지를 고민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한국인은 애매하게 쥔게 많다. 대다수의 사람이 비슷한 경제 수준을 가지고 있으며, 밀집되어 살면서 사회의 인프라를 적당히 모두 누리고 있다. 그래서일까, 겨우겨우 노력해서 서로 비슷한 수준이 유지되다보니, 그것을 유지되지 않을 때의 불안이 매우 크다. 그래서 우리는 '부의 추월차선'에서 논하는 것을 실행할 의지도 실행력도 없다. '나도 지금 일상을 딱 끊어내고 절박해지면 저럴수 있지. 하지만 당장 내일까지 할 일이 날 괴롭히는데 어떻게 저걸하누,,' 라는 생각이 들며 괜히 퇴사할 생각만 하다 피식 웃으면서 우울해진다.

 

'자청'은 거기서부터 건드렸다. 일단 현재 나의 삶을 좀먹고 있는 벌레부터 처리했다. '자의식'이다. 요즘 세대들은 조금만 EQ가 높아도 왠만한 사회적 현상들은 이해하고 예상할 수 있다. 그런데 또 이렇게 EQ가 높은 아이들이 애매하게 희소하기 때문에 이상한 자의식 과잉에 빠지기 쉽다. 주변인에게 자기 객관화가 중요하다고 말하며,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항목에 대해서만 자신을 평가하고 이외의 항목에서는 한없이 너그러워진다. 그러나, 또 사회에는 온갖 자조적인 시각을 뿌린다. 최근에는 내가 그랬다. 그러다 책 1장부터 따끔하게 혼났고, 자의식이 해체되었던 과거의 나를 되찾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맑아졌다. 나는 성장은 방향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틀린 방향을 틀렸다고 주장하는 것 만으로는 성장할 수 없고, 원하는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성장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그것을 잊고있었다. 틀린방향을 한번 보고 '으,,'하고 나니, 온갖 틀린 것들 밖에 안보였다. 책을 모두 읽은 지금은 대충 내가 어디로 가야할지 알 것 같다. 

 

자의식을 처리한 이후에는, 정말 지엽적인 한국의 성공사례를 모조리 들고와서, '봐, 너빼고 다 이러고 있어, 너도 된다니까?' 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또 이 글에는 겉멋이 없어서 정말 그들이 살아가고 있는 사회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정말 내 근처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난 여기까지만 사고가 전환이 되더라도 반이상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나도 지금 블로그를 만들어서 글을 쓰고 있지 않은가. 심지어 이 글에도 나의 어어엄청난 전략이 숨어있다. '자청', '역행자' 라는 키워드를 쓰면 초창기 게시물 치고는 사람들이 많이 보겠지? 하는 ㅎㅎ. 그래서 첫 게시물로 '역행자' 후기를 작성했다 (나는, 이 블로그에 여러 창작물들의 후기를 올리고자 한다).

 

그 다음은 구체적인 성공루트를 알려주었는데, 본 후기에는 적지 않겠다. 대신, '자청'이 알려준 성공루트 중 내가 해보고자 하는  것을 말해보고자 한다.  '자청'은 전문지식이 있으면 '마케팅'만 합쳐지면 매우 쉬운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다고 하였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는 멘붕에 빠졌다. 나는 원자력 공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헌데 이 원자력 공학이라는 것이 매우 희귀한 전문 지식이고, 심지어 요즘에는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국가산업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이 딱히 없다. 따라서, 대부분의 원자력 공학도들은, 공사 혹은 국가기관에 취직을 한다. 그래서 내가 이걸 활용해서 할수 있는게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한 결과, 원자력에서 사용되는 여러 단위들을 변환해주는 간단한 사이트를 만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원자력에는 정말 많은 단위들이 사용된다. 뭐 못 외울 정도는 아니지만 한 세달뒤에 물어보면 헷갈릴 수도 있는정도?, 그래서 원자력 공학도들이 참고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한 단위변환 사이트를 만들 것이다. 그리고 그 사이트에 광고를 달아 여러 루트를 통해 원자력 공학도들에게 홍보를 할 것이다. 다들 이런 전문적인 사이트는 수요가 많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나는 경험상 과제할 때 이런 사이트가 필요한 적이 많았다. 이왕 쓸꺼 학교 선배가 만든 사이트를 쓰지 않을까 싶다 ㅋㅋㅋ.

 

이제 웹사이트 코딩을 배우러 갈 차례다. 나는 모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곧 아빠한테도 추천할 예정).

 

2022. 10. 01

 

p.s. (클래스 101이 구독으로 바뀌었다, 큰 돈 쓸 준비하고 가입했는데 싸서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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